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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잡소리

아버지

이치로 2006. 11. 30. 17:14



사실 아빠라고 잘 부른다. 뭐 높임말은 쓰지만 호칭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아버지는 참 어떨때는 닫힌것같고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열린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컴퓨터사용은 되게 잘 하신다. 뭐 젊은 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인터넷 쇼핑도 하시고 정보도 얻으시고 주식투자나 모니터링도하시고 인터넷 뱅킹도하시고..

그런데 그저께 메일함을 열어 봤더니 아빠한테 메일이 와 있다. 제목이 "사랑하는 철우야"라고.. 학교에서 확인한 거라서 뭔가 좀 뻘쭘하고 그래서 확 창을 바꿔버렸지만 솔직히 보는 순간 약간 코끝이 찡하고 감동적이었다.

아빠는 이런말 잘 안하신다. 남들한테 얘기를 하면 너네 아버지 진짜 무섭다~ 이렇게 말하게 만드는 그런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이다. 사실 내가 그런 내용을 골라서 잘 말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글 이런말 절대로 안하시는데 아빠한테 글이든 말이든 처음 들어본 사랑이란 단어가 아닐까 싶다.

어딜보고 따라적으셨는지 야간 근무중에 어떤 티비프로그램을 보셨는지 그래서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나한테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아빠가 그리고 그 글을 썼다는게 나한테는 중요하다. 내용은 힘들지만 열심히하고 미래를 위해 좀 더 노력하라는 그런 열 줄 내외의 글.. 어쨌든 집에가서 몇번이나 읽어보았다. 후; 약간의 힘이 된다. 더 열심히 하자! 라는 다짐에 힘도 실어주는 그런 메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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