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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음악

김광진 - 편지

이치로 2008.11.15 14:59






남자 K와 여자 A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K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고, A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했습니다.
하지만 A의 부모님은 K가 항상 탐탁치 않았습니다.
K는 가난한 딴따라 였기 때문이죠...
사랑하지만 불같은 부모님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K도 A도 조금씩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A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K몰래 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A는 남자 Y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벌도 경제력도 모든 것이 훌륭했던 남자 Y.
그리고 무엇보다 자상하고 어른스러웠던 Y에게
A도 조금씩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K와 Y사이에서 여자 A가 힘들어가고 있을 때 즈음,
어느 날 우연치 않게 K는 그 동안 여자 A와 남자 Y가 선을 봤다는 것과,
자신 모르게 가끔 서로 연락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K는 Y의 연락처를 알아내었고,
그에게 연락해 서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K는 Y가 A를 단념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연습을 거울 앞에서
며칠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주 쉽게 풀렸습니다.
K의 이야기를 듣자 마자 Y가 "A를 만나지 않겠다" 는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하지만 K의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Y의 쉬운 결정이 바로 A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같은 남자로써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다시 고민하기를 몇 일.
K는 A를 위해서
A에게는 Y가 훨씬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A와 헤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날 이후,
K는 A에게 무척 차갑고 나쁜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A는 힘든 시간 속에서 Y의 자상함에 다시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둘은 결혼을 약속했고,
미국에 있었던 Y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떠나기로. 그리고 같이 유학을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A는 알고 있었습니다.
K가 자신에게 차갑게 했던 것은 자신을 떠나 보내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그리고 Y는 너무도 완벽해서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지만.
K는 자신이 없으면 항상 어딘가 비어있는 것 같은 지금의 모습으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을 거라는 것을...

A는 Y와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던 날,
그런 생각들에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Y와 만나기로 했던 공항 길에서 차를 돌려
그 걸음으로 K에게 달려갔습니다!

Y는 오지 않는 A를 아무 소식도 없는 A를
몇 시간씩 아니 몇 일을 기다리다가
결국 혼자 유학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에게 아래의 편지를 한 장 남겼습니다.

========== 김광진 - 편지 ============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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